페르난도 벨라스테긴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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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스포츠 종목에서 이견 없이 역대 최고의 선수로 불리는 경우는 드물다. 테니스에서는 여전히 그 타이틀의 주인공을 두고 논쟁이 이어지고 있지만, 패들 스포츠에서는 모두가 한 사람을 인정한다. 바로 팬들과 친구들에게 ‘벨라(Bela)’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무려 16년 동안 세계 랭킹 1위를 지켜온 패들 프로 선수 페르난도 벨라스테긴(Fernando Belasteguín)이다. 2002년부터 2017년까지 벨라는 다른 스포츠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압도적인 기록을 세우며 정상의 자리를 지켰다. 그는 출전한 286번의 결승전 중 230번의 승리를 거두며, 패들 스포츠의 살아 있는 전설로 자리매김했다.

패들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스포츠다. 벨라는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나 현재는 바르셀로나에 거주하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패들이 축구에 이어 두 번째로 인기 있는 스포츠로 자리 잡은 도시다. 특히 아르헨티나에서는 약 400만 명이 즐길 만큼 패들이 국민 스포츠로 사랑받고 있다. 패들은 테니스, 스쿼시, 배드민턴의 요소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스포츠로, 빠른 속도와 정확성, 그리고 높은 집중력을 요구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순간적이고 직관적인 반응으로 점수를 따내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러한 신체 반응은 수년간 코트 위에서 쌓아온 반응 훈련의 결과다. 벨라는 패들을 이렇게 설명한다. “공이 정말 빠르게 움직이는 건 사실이지만, 중요한 건 속도가 아니라 집중력입니다. 코트에서는 완전히 몰입한 상태가 되어야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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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는 어린 나이에 패들을 시작했다. 스포츠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던 그는 어릴 때 이미 다양한 종목에서 뛰어난 재능을 보였지만, 패들을 할 때 비로소 진정으로 즐기는 자신을 발견했다고 회상한다. 겨우 15살이었던 1995년, 그는 이미 프로 선수로 데뷔해 세계 프로 서킷의 최상위 무대에서 경쟁을 펼치기 시작했다. 벨라스테긴은 뛰어난 손과 눈의 협응력, 전략적인 통찰력, 그리고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성실함을 바탕으로 패들 경기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자리 잡았다. 그는 시간을 유연하게 활용하는 선수로도 잘 알려져 있다. 대회 준비 기간에는 고강도 신체 훈련과 더불어 하루 30분씩 ‘시각화’ 훈련을 병행한다. 이는 공이 슬로우 모션으로 움직이는 장면을 머릿속에 그리며, 그에 빠르게 반응하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 집중력과 정신력을 강화하는 훈련이다.

“디테일에 집중하고 한계를 넘어설 수 있다고 믿는 점에서 저는 리차드 밀과 닮아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믿음을 지켜나갈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은 바로 가족이에요. 이보다 더 큰 동기부여가 있다면 저도 알고 싶어요! 제가 생각하는 진짜 성공은 16년 동안 정상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 부모님, 아내, 그리고 아이들의 눈을 보며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는 걸 스스로 믿을 수 있는 거예요.”

페르난도 벨라스테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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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는 리차드 밀의 가족이 된 것을 계기로 패들을 더욱 성장시키고 인기 종목으로 발전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그는 RM 35-03 오토매틱 라파엘 나달 모델을 착용하게 된 기쁨을 이렇게 전했다. "라파엘 나달은 모든 스포츠를 통틀어 제 인생의 영웅이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벨라는 반짝이는 눈빛으로 이렇게 말했다. “이 색상을 보세요. 아르헨티나의 하얀색과 파란색이에요. 정말 완벽하잖아요!”

벨라는 코트에서 쌓아온 뛰어난 성과를 바탕으로 스포츠맨십은 물론 패들 종목의 세계적 확산에도 활발히 힘쓰고 있다. 2020년에는 첫 번째 벨라 패들 센터(Bela Padel Center)를 설립했다. 이곳은 패들 전용 스포츠 복합 시설이자, 모든 수준의 선수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벨라 패들 아카데미(Bela Padel Academy)의 중심지다. 벨라의 카리스마와 독보적인 존재감은 지금도 패들 스포츠의 세계적 성장과 인기를 끄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