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M 62-01
RM 62-01 투르비용 진동 알람 ACJ는 리차드 밀과 에어버스 코퍼레이트 제트(Airbus Corporate Jets, ACJ)와 두 번째 협업으로 탄생한 모델로, 정숙함과 실용성을 강조한 시계다. 이 모델은 소리가 아닌 진동을 이용한 알람 기능을 탑재해 주변에 방해를 주지 않으면서도 사용자에게 필요한 알람을 전달한다. 이는 세심한 배려와 정밀한 기능을 중시하는 철학을 반영하며, ‘사부아-페르(savoir-faire)’ 정신과 맞닿아 있다. 리차드 밀은 이를 실현하기 위해 독창적인 기술적 접근 방식을 적용했으며, 기존의 방식과 차별화된 형태로 완성했다.
캘리버 RM 62-01
시, 분, 오버사이즈 날짜창, UTC, am/pm 인디케이터, 기능 셀렉터,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 on/off를 표시하는 진동 알람 기능을 탑재한 매뉴얼 와인딩 투르비용 무브먼트
ON/OFF 인디케이터가 장착된 진동 알람 기능
티타늄 및 카본 TPT® 소재로 30점 한정 생산
RM 62-01의 알람은 과거와 오늘날 대부분의 시계에서 볼 수 있는 전통적인 알람 소리와 비교했을 때 매우 조용하게 작동한다. 해머가 필러(pillar)나 케이스 내부를 치면서 알람 소리를 내는 방식이 아닌, 오직 착용자만이 느낄 수 있는 진동으로 시간 신호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제작되었기 때문이다.
중앙에 위치한 녹색 핸드는 세컨드 타임 존을 위한 UTC 인디케이터이며, 9시 방향에는 3 Hz로 진동하는 프리 스프렁 밸런스를 지닌 투르비용이 탑재되어 있다. 12시 방향에는 오버사이즈 날짜 창이 있으며, 11시 방향에는 무브먼트의 70시간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가 자리잡고 있다. 진동 알람과 관련된 모든 기능은 메인 다이얼의 아래 쪽에 위치해 있다. 알람은 24시간 전체를 분 단위까지 세밀하게 설정이 가능하며, 알람 ON 또는 OFF, AM 또는 PM, 파워 리저브까지 이렇게 세 개의 알람 고유의 인디케이터 창이 존재한다. 또한 RM 62-01은 크라운을 회전시키는 것이 아니라 8시 방향의 푸셔를 12차례 눌러 재충전할 수 있는 와인딩 방식의 알람 시계이며, 무려 5가지의 설정 모드가 선택 가능한 기능 셀렉터가 탑재된 최초 모델이다.
손목시계라는 제한된 공간 안에 수많은 부품과 기능을 담아내기 위해, 무브먼트를 4개의 독립된 구조로 나누어 시제품을 제작했다. 동시에, 모델의 설계와 공간적 제약에 대한 광범위한 연구도 함께 진행했다. 그 결과, 2개의 배럴, 7개의 핸즈, 11개의 디스플레이, 그리고 투르비용 케이지를 포함한 총 816개의 부품을 하나의 시계에 구현할 수 있었다. 이로써 RM 62-01에 탑재된 캘리버는 리차드 밀이 제작한 무브먼트 중 가장 높은 기술적 난이도를 자랑한다.
RM 62-01은 리차드 밀이 ACJ와 협업해 2016년에 선보인 RM 50-02 투르비용 스플릿 세컨즈 크로노그래프 모델과 디자인적으로 많은 공통점을 가진다. 그중에서도 케이스 구조는 두 모델 간의 유사성이 가장 두드러지는 부분 중 하나다. RM 62-01의 케이스는 두 개의 베젤로 구성되어 있으며, 5등급 티타늄으로 제작해 폴리싱 및 새틴 마감 처리한 첫 번째 베젤과, 카본 TPT® 소재로 제작한 1.80mm 두께의 두 번째 베젤이 적용되었다. 이는 단순한 디자인 요소가 아니라, 시계의 강성을 높이기 위한 선택이었다. 티타늄과 카본 TPT®의 조합을 통해 RM 62-01은 중량 대비 뛰어난 강성을 구현했다. 내구성이 우수한 소재를 사용해 시계를 안정적으로 보호할 뿐만 아니라, 외부 충격은 물론 알람의 진동이 손목으로 전달될 때도 무브먼트에 불필요한 부담이 가지 않도록 설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