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브랜드들이 폭넓은 시장을 아우르면서도 특정 고객층을 겨냥하는 것처럼, 리차드 밀 역시 정교한 전략을 바탕으로 다양한 모델을 선보인다. 브랜드를 상징하는 토노형 케이스 디자인을 유지하면서도 더욱 얇고 세련된 오토매틱 타임피스를 개발한 것도 그 일환이다. 보다 다양한 라이프스타일과 조화를 이루는 모델을 제안하기 위한 시도였다. 무브먼트를 극도로 얇게 설계하는 것만으로도 높은 기술력이 필요하지만, 여기에 깊이감을 더하는 건 더욱 어려운 과제다. 리차드 밀은 이러한 기술적 도전을 디자인 요소로 승화시켰다. RM 67-01에서 스켈레톤 디자인을 더욱 강조한 것도 단순한 경량화가 아니라, 입체적인 구조를 통해 시각적 매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RM 67-01 오토매틱 엑스트라 플랫
시, 분, 날짜와 기능 인디케이터가 탑재된 스켈레톤 오토매틱 와인딩 무브먼트
약 50시간 (± 10%).
베이스 플레이트는 5등급 티타늄 소재이며, 마이크로 블라스트 및 그레이 전기 플라즈마 처리하여 탁월한 강성을 구현하였다. 평평한 표면 역시 정교하게 마무리되어 기어 트레인의 완벽한 기능을 돕는다. 브리지 역시 5등급 티타늄 소재로, 마이크로 블라스트 및 블랙 전기 플라즈마 처리하였다.
스켈레톤 구조의 베이스 플레이트와 브리지는 높은 저항력을 최적화하기 위한 고강도의 검증 테스트를 거쳤다.
날짜 표시
5시 방향 세로 창에 표시
기능 인디케이터
자동차의 전문 기어박스 디자인과 유사한 방식으로 크라운을 잡아 당겨 와인딩(Winding), 날짜(Date) 및 시간(Hour) 조정 중 어떠한 기능이 작동 중인지 표시한다. 2시 방향의 핸드가 현재 설정된 기능을 보여준다.
가변 관성 프리 스프렁 밸런스
무브먼트의 조립 및 해체 등 무브먼트에 가해질 수 있는 외부의 물리적 영향에 대응하여 장기적으로 정확한 구동을 도모하는 기능이다. 레귤레이터 인덱스를 제거하고, 네 개의 가변 추(adjustable weights)를 사용하여 보다 정확하고 반복적으로 관성 조절을 가능하게 한다.
플래티넘 소재의 로터
단방향(OneWay®) 와인딩 시스템과 세라믹 볼 베어링을 탑재한 플래티넘 소재의 로터는 초박형 스켈레톤 무브먼트의 컴팩트함을 유지하면서도 배럴의 효과적인 와인딩 구동을 돕는다.
무브먼트 특징
무브먼트 크기: 29.10 x 31.25 mm
두께: 3.60 mm
주얼: 25
밸런스: CuBe, 암 4개, 고정 나사 4개, 관성 모멘트 7.5 mg•cm2, 리프트 각도 50°
진동수: 28,800 vph(4 Hz)
밸런스 스프링: AK3
충격 방지: 잉카블록 908.22.211.100(투명)
케이스
리차드 밀 특유의 토노형 케이스는 RM 67-01을 통해 브랜드 최초로 초박형 디자인으로 탄생했다. 그 결과, RM 67-01은 리차드 밀 컬렉션 중 가장 날렵한 실루엣을 가진 타임피스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정교한 케이스를 완성하기 위해 기존 모델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투입되었다.
케이스 제작 과정은 높은 정밀도를 요구하며, 각 단계마다 세심한 공정을 거친다. 베젤, 미들 케이스, 백 케이스 제작에만 68가지의 스탬핑 작업이 진행되며, 이를 위한 사전 준비 작업을 제외하고도 순수 가공 시간만 6시간이 소요된다. 케이스 형태를 완벽하게 조각하기 위해 기계를 조정하는 데에도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베젤 가공에는 8일, 미들 케이스와 백 케이스에는 각각 5일이 걸리며, 이를 위한 제조 공정 설계에 145시간, 도면 작업에 130시간, 실제 제작 과정까지 총 180시간이 소요된다. 케이스 하나를 완성하는 데만 215가지 이상의 개별 기계 가공 작업이 이루어진다.
기계 가공이 끝난 후에는 브러싱과 폴리싱 작업이 전 과정 수작업으로 진행된다. 이후 사파이어 크리스털과 방수 기능을 위한 씰(Seal)을 조립한 후 예비 방수 검사를 거친다. 마지막으로 조립된 케이스를 다시 분해하여 최종 품질 검사를 실시한 뒤, 무브먼트를 장착하며 섬세한 마감을 완성한다. 이 마지막 공정에만 추가로 8시간이 걸린다. 이러한 정밀한 제작 과정을 통해 RM 67-01은 기술적 완성도와 미적 감각을 모두 갖춘 시계로 탄생했다.
다이얼
얇은 오토매틱 모델을 제작하는 것 자체도 고도의 기술이 요구되지만, 여기에 시각적 깊이감을 더하는 것은 더욱 까다로운 작업이다. 리차드 밀은 이러한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RM 67-01에 스켈레톤 디자인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다이얼은 세 개의 층으로 구성된 입체적인 구조로 설계되었으며, 베젤 가장자리에서 시·분침을 따라 시계 중심부로 시선을 자연스럽게 유도해 깊이감을 극대화한다.
또한, RM 67-01의 숫자 인덱스는 단순한 프린트가 아니라 견고한 메탈 소재로 조각된 후 티타늄 레일에 고정되어 있다. 이 티타늄 레일은 두 개의 구조가 맞물려 있어 더욱 견고하며, 무브먼트와 직접 결합되어 뛰어난 안정성을 제공한다.
피니싱
• 마이크로 블라스트 처리한 앙글라쥬
• 마이크로 블라스트 처리한 가공 부위
• 마이크로 블라스트 처리한 싱크
• 그레이와 블랙 전기 플라즈마 처리한 후 수작업 처리한 베이스 플레이트
• 래핑 및 폴리싱 마감한 끝 부분
• 광택 처리한 피봇
• 폴리싱 처리한 포스트 표면
• 수작업 폴리싱하여 경사면을 매끄럽게 마무리
• 수작업 폴리싱 처리한 잠금 부위
• 다이아몬드 도구로 오목하고 경사지게 깎은 모서리면
• 다이아몬드 폴리싱 처리한 모서리면
• 원형 결 마감 처리 표면
• 로듐 도금(톱니 절삭 전)
• 휠의 기하학적 구조와 전체적인 성능을 유지하기 위해 휠의 수정 최소화
기타 기능
고속 회전 배럴은 다음과 같은 이점을 갖는다.
와인딩 배럴 톱니의 중앙 인벌류트 프로파일은 효과적인 회전 운동을 촉진하고, 기어 트레인이 작동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상황들에도 부드럽게 작동할 수 있도록 하는 최적의 압력각인 20°의 각도를 제공한다. 결과적으로 뛰어난 토크 전달과 성능 향상을 보장한다.
이 스플라인 스크류는 일반 스크류에 비해 조립 과정 중 스크류에 주어지는 강도를 더욱 미세하게 잘 조절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적합한 스크류의 조임 강도는 시계의 조립과 분해의 과정, 그리고 시간에 따른 자연스런 노화의 과정에서 외부의 물리적 영향을 받지 않고 시계의 수명을 오래 가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