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와 라파는 평생을 함께할 친구입니다. 좋은 순간이든 힘든 순간이든 우리의 우정은 변하지 않을 거예요. 시계를 통해 만났지만, 이제는 서로의 삶을 깊이 공유하고 있습니다."
리차드 밀
‘롤랑 가로스의 유일한 챔피언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자신 있게 ‘네.’라고 답할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명뿐이다.
라파엘 나달(Rafael Nadal)의 커리어를 관통하는 단어는 단연 ‘끈기’다. 그리고 이 끈기는 그의 경기 스타일뿐만 아니라, 리차드 밀과의 오랜 우정에도 그대로 스며들어 있다. 나달의 경기 스타일은 흔들리지 않는 집중력, 미신처럼 반복하는 루틴, 그리고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집념으로 완성된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결국 하나의 목표를 향한다. ‘승리’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꿈꿔왔던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이뤘어요. 하지만 그만큼 힘든 순간들도 많았죠. 나이를 거스를 순 없지만, 제 몸이 버티는 한 계속 코트에 설 생각이에요. 미래에 대한 걱정은 없어요. 테니스는 제 삶에서 중요한 부분이지만, 전부는 아니니까요. 세상에는 저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들이 더 많다는 걸 잘 알고 있으니까요."
라파엘 나달
팬들은 그를 ‘라파’라고 부른다. 누구도 넘볼 수 없는 클레이 코트의 지배자, 그는 테니스 역사상 가장 강인하고 대담한 선수다. 2010년, 라파는 4대 메이저 그랜드슬램 중 세 개의 타이틀을 차지하며 압도적인 기량을 보여줬고, 2017년에는 두 개의 그랜드슬램 우승과 ATP 세계 랭킹 1위에 오르며 커리어에서 가장 눈부신 한 해를 보냈다. 그는 롤랑 가로스에서 가장 많은 우승을 거둔 선수이기도 하다. 특히 2020년, 팬데믹이라는 이례적인 상황 속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노박 조코비치(Novak Djokovic)를 상대로 펼친 경기는 전 세계 테니스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 경기에서 나달은 또 한 번 우승을 거머쥐며 자신의 전설을 이어갔다. 그리고 2022년, 그는 다시 한번 롤랑 가로스 정상에 오르며 통산 14번째 우승을 기록했다.
2008년, 라파엘 나달이 리차드 밀을 처음 만났을 때 그는 시계를 착용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특히 경기 중에는 더욱 그럴 일이 없었다. 리차드 밀이 그런 나달을 설득하는 데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러나 오랜 대화 끝에, 리차드 밀은 나달을 위해 세계에서 가장 가벼운 투르비용 모델 RM 027을 개발했다. 그리고 이 시계는 나달과 리차드 밀의 첫 번째 협업 모델로, 시계 산업에 새로운 역사의 시작을 알렸다.
"리차드가 집에 찾아와 시계를 보여주며 ‘이건 당신을 위해 만든 시계입니다.’라고 하더군요. 시계가 플래티넘 소재라 꽤 무거웠고, 순간 당황했죠. 그런데 리차드는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실제 시계를 건넸고, 저는 착용하는 순간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알았죠. 리차드와 저는 서로 통하는 관계였다는 것을. 이 시계는 마치 제 피부처럼 자연스러웠고 정말 가벼웠습니다. 그래서 경기 중에도, 일상에서도 전혀 거슬리지 않고 편하게 착용할 수 있었습니다."
라파엘 나달
리차드 밀과 라파엘 나달의 인연은 2010년 RM 027 모델의 탄생으로 시작되어, 2024년 공개된 최신 오토매틱 모델 RM 27-05 플라잉 투르비용까지 이어지며 수많은 시계를 함께 만들어왔다. 하지만 두 사람의 관계는 단순한 파트너십을 넘어, 같은 가치를 공유하는 특별한 동반자에 가깝다. 나달은 이렇게 말한다. "리차드는 늘 긍정적인 사람이에요. 시계 산업을 더 발전시키고 싶어 하고, 이미 이룬 것에 안주하지 않죠. 언제나 최고를 향해 나아가는 그의 태도를 존경해 왔습니다. 저 역시 코트 위에서 끊임없이 성장하기 위해 매 순간 노력하고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