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의 세계는 리차드 밀에게 늘 중요한 영감의 원천이 되어왔다. 전통적인 시계 제작 기술과 첨단 신소재를 결합해 진정한 걸작을 완성하고자 하는 21세기 워치메이킹 철학은, 항공 분야와 많은 접점을 공유한다.
글로벌 항공기업 에어버스(Airbus)는 혁신적인 설계를 바탕으로 항공 산업을 선도하고 있으며, 자회사 에어버스 코퍼레이트 제트(Airbus Corporate Jets, ACJ)를 통해 개인 고객을 위한 초럭셔리 항공기를 제작하고 있다. 에어버스의 창의적인 기술력과 리차드 밀의 탁월한 워치메이킹 철학이 만나 탄생한 두 브랜드의 협업은 자연스러운 만남이라 할 수 있다.
캘리버 RM50-02
시, 분, 표시, 러닝 세컨즈를 갖춘 스플릿 세컨즈 크로노그래프, 30분 토탈라이저, 파워 리저브, 토크, 기능 인디케이터를 탑재한 매뉴얼 와인딩 투르비용 무브먼트
30점 한정 생산
ACJ의 기업용 제트기는 각 고객의 세밀한 요구를 반영해 최고 수준의 프라이빗 럭셔리를 구현한다. 리차드 밀은 이러한 철학에서 영감을 받아, RM 50-02에 항공 기술의 정수를 접목시켰다. 5등급 티타늄 브리지와 베이스 플레이트에는 오픈워크 구조를 적용하고, 내부는 정밀하게 가공해 극도의 경량화를 실현했다. 무브먼트를 구성하는 주요 부품에는 항공 엔진과 섀시를 보호할 때 사용하는 특수 코팅 기술을 적용해, 외부 환경과 부식에 대한 내구성을 강화했다.
리차드 밀 특유의 스플릿 세컨즈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는, 정교한 기술력과 독창적인 설계를 통해 단순한 기능을 넘어서는 시각적 경험을 선사한다. 특히 티타늄 소재로 새롭게 설계한 스플릿 세컨즈 부품은, 초침이 시작되거나 멈출 때 발생할 수 있는 점핑 현상을 효과적으로 줄이고, 마찰과 에너지 소모까지 최소화했다.
RM 50-02 투르비용 캘리버에는 세 가지 주요 인디케이터가 탑재되어 있어, 무브먼트의 상태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먼저, 11시와 12시 사이에는 최대 70시간의 동력 잔량을 보여주는 파워 리저브 인디케이터가 자리한다. 토크 인디케이터는 메인스프링의 장력 상태를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여, 크로노미터 기능이 가장 이상적인 범위에서 작동하도록 도와준다. 마지막으로, 기능 인디케이터는 시계가 현재 와인딩, 중립, 시간 설정 중 어떤 상태에 있는지를 명확히 표시한다.
RM 50-02는 항공 기술에서 영감을 받아, 구조와 소재, 디자인 모든 면에서 리차드 밀 특유의 정체성을 드러낸다. 케이스는 에어버스 제트기의 터빈 날개에 사용되는 티타늄-알루미늄 합금(TiAl)으로 제작되었고, 상단에는 화이트 세라믹 베젤을 더해 강도와 내구성은 물론 시각적 완성도까지 높였다. 케이스는 ACJ 항공기의 창문 형태와 다층 구조에서 영감을 받아 설계되었으며, 항공기 디자인의 핵심 요소를 시계에 자연스럽게 반영했다.
리차드 밀의 상징인 별 모양 스플라인 스크류 대신, 항공기 조립에 사용되는 특수 형태의 토크 셋(Torq-set®) 스크류를 브랜드 최초로 적용했다. 제트 엔진에서 영감을 받은 크라운의 상단에는 물결 모양의 에어버스 로고가 새겨져, 협업의 상징성과 디테일을 동시에 강조한다.